무리뉴의 축구 철학

” 팀의 멋진 형이 되어라 “

‘ 군사부일체 ‘라는 옛말이 있다.  임금과 스승, 아버지의 은혜는 다 같다는 뜻이다.

한 국가의 왕, 학교의 스승, 집안의 가장의 리더십은 상통한다.  근엄하고 인자한 아버지의 모습으로 조직을 이끌어야 한다는 이야기는 세대를 거쳐 전승되어 왔다.

하지만 시대가 바뀌면 패러다임이 바뀌고, 우리가 바라는 아버지상도 달라진다.  대통령도 탄핵을 받고, 교권이 무너졌으며, 패륜범죄도 심심치 않게 벌어지는 것이 요즘 세태다.

올바른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했기 때문에 생긴 일이다.

스포츠 세계에서 리더와 팀원 간에 상하관계가 없을 수는 없다.  하지만 넘을 수 없는 거대한 벽과 같은 차이는 소통의 단절을 부른다.

지위가 주는 권위만으로 존경을 얻을 수 없다. 요즘 각광 받고 있는 단어는 ‘멘토’다

TV 프로그램이나 수많은 자기계발 서적에서 좋은 멘토를 갖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멘토는 현명하고 신뢰할 수 있는 상담 상대를 뜻하는데 지도자, 스승, 선생의 의미를 포괄한다.

유럽의 고전 <오디세이아>에 나오는 오디세우스의 조언자 멘토르의 이름에서 유래했다.

무리뉴를 따랐던 몇몇 선수들은 그를 두고 아버지 같은 존재라고 말하기도 했지만, 행동분석학자 데스먼드 모리슨은 무리뉴의 리더십에 대해 “무리뉴가 선수들에게 아버지 같은 존재라는 말에 난 조금도 동의하지 못한다.  그는 형 같은 존재나 갱단에서의 리더에 가깝다 ” 고 설명했다.

아일랜드 출신 코미디언 마리오 로젠스토크 역시 이 말에 지지를 보냈다.  성대모사의 귀재로 유명한 로젠스토크는 무리뉴의 행동과 말투를 완벽하게 따라 하며 큰 인기를 모았는데 그는 심지어 첼시의 클럽 행사에 초청되어 선수단 앞에서 무리뉴 흉내 내기 쇼를 펼치기도 했다.

무리뉴를 따라 하기 위해 무리뉴에 대한 모든 것을 분석했으며 실제로 무리뉴를 만나 보기도 한 로젠스토크는  그가 가진 카리스마의 정체를 ‘멋진 형’의 모습에서 찾았다.

“무리뉴는 전형적인 라틴사람이었다.  처음 만난 순간부터 따뜻한 사람이란것을 알 수 있었다.  그는 날 껴안고 볼에 키스를 건넸다.  선수들은 그를 아버지처럼 여기지 않는다.  그들이 무리뉴를 향해 가지고 있는 감정은 마치 어린 남동생이 멋지고 나이 많은 형을 대하는 마음과 비슷했다.

팀 내에서 선수들이 감명시키고자 하는 유일한 사람이 바로 무리뉴다.

그들은 그를 위해서 살인이라도 저지를 기세다. 그들은 자신들의 감독이 정말 행복하기를 바라고 있다.

알렉스 퍼거슨은 가장과 같은 영향력을 지녔다고 한다.  하지만  무리뉴의 영향력은 그보다 훨씬 강력하다. 그들은 무리뉴가  자신들을 잘 이해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무리뉴는 철저하게 성과지향적인 축구를 하는 감도이지만  이러한 성과를 내기 위해 관계지향적인 리더십을 보였다. 선수들을 기능적으로 대하지 않고 인간적으로 대했다.

포르투의 주장으로 무리뉴와 함께했던 수비수 조르제 코스타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 무리뉴가 어떻게 선수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느냐고 ?  모르겠다  그냥 느낀 것이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사랑하는 이유를 설명하기 어려운 것처럼 그렇치 않나 ?

깊이 있게 순수한 관계, 자연스럽고…. 설명하기 어려운 것이다. ”

무리뉴는 감독과 선수사이의 심리적 장벽을 없애기 위해 노력했다. 다국적 군단이 모인 유럽의 축구팀에서 무리뉴는 많은 언어를 구사하며 소통했다.

통역사 시절을 통해 얻은 능력이며, 감독이 된 이후에도 꾸준히 갈고 닦은 능력이다

무리뉴는 전체 미팅시에  반드시 해당 리그의 모국어로 이야기했고, 선수들과 개별 미팅을 할 때는 그 선수의 모국어로 대화를 시도하며 선수가 편하게 말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과연 모든 감독들이 무리뉴처럼 권위의식을 벗어던지고 선수에대한 배려를 위해 언어습득까지 할 수 있을까? 무료스포츠중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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